
SNS와 메타버스가 개인의 정체성을 다중화하며, 이제 사람들은 하나의 나가 아닌 여러 개의 나로 살아가고 있다. 2025년 디지털 자아 확장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분석한다.
1. 디지털 자아의 분열, 하나의 이름이 여러 얼굴을 갖는 시대

2025년 기준 국내 SNS 이용자는 약 4,8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70퍼센트 이상이 2개 이상의 소셜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며,
46퍼센트는 한 플랫폼 내에서 두 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한다.
다중 페르소나 현상은 메타버스, 커뮤니티, 익명 SNS의 확산과 함께 강화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실명 기반 계정과 별개로 익명·세컨드 계정을 생성하며, 플랫폼 구조는 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다중 계정 전환' 기능, 트위터의 '서브 프로필', 틱톡의 '세컨드 계정'은 모두 동일 사용자 내의 복수 자아 운용을 전제로 설계됐다.
즉 한 명의 사용자가 여러 정체성을 병행 운영하는 구조가 표준화되고 있다.
2. '본캐'보다 '부캐', 정체성이 아닌 '모드'로 살아가는 사람들

다중 계정 이용률은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에서 높게 나타난다. 국내 10대~20대 이용자 중 65퍼센트 이상이 '본계정 외 부계정'을 최소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부계정의 주 사용 목적은 ▶ 비공개 일상 공유(38%) ▶ 익명 의견 게시(26%) ▶ 취미 전용 운영(19%) ▶ 정보 탐색(12%) 순이다. 플랫폼 내부 데이터에서도 계정 전환 빈도가 꾸준히 상승 중이며, 한 사용자의 하루 평균 계정 전환 횟수는 약 3.4회로 측정된다.
정체성은 유지보다 전환이 중심이 되는 이용 구조로 바뀌었다.
3. SNS가 만든 다중 현실, '타임라인별 자아'의 탄생

SNS별 이용 목적은 뚜렷하게 분화되고 있다. 트위터는 의견·이슈 공유 중심,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중심의 자기표현, 틱톡은 즉흥형 엔터테인먼트 소비, 카카오톡은 생활형 네트워크 중심으로 작동한다. 플랫폼별 기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는 각 서비스에서 다른 자아를 드러내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동일 사용자가 트위터에서는 사회적 발화자로, 인스타그램에서는 감각적 소비자, 틱톡에서는 실험적 참여자로 활동한다. 이러한 '역할 분화'는 SNS의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콘텐츠 스타일과 관심사 패턴을 자동 학습하기 때문에 고착화되는 경향을 가진다.
국내 주요 5대 SNS(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유튜브) 중 3개 이상을 동시에 이용하는 비율은 78퍼센트에 달하며, 사용자 1인당 일평균 SNS 체류 시간은 약 2.1시간으로 집계된다. 플랫폼별 정체성의 분화는 이용자 습관의 구조적 변화다.
4. 다중 페르소나의 심리학, 불안과 해방 사이의 균형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중 페르소나는 '자아 전환 빈도'와 '디지털 피로도'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3회 이상 계정을 전환하는 사용자는 1회 이하 전환 사용자 대비 피로도가 24퍼센트 높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 표현 만족도는 30퍼센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즉 다중화는 피로를 증가시키지만, 표현의 만족도 또한 함께 상승시킨다. Z세대 응답자의 58퍼센트는 "여러 개의 나를 운용하는 것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이전 세대 대비 17퍼센트포인트 높은 결과다. 페르소나 다중화는 피로를 증가시키지만 자율감도 함께 확장시킨다.
5. 브랜드와 소비의 다중화, '역할별 정체성 마케팅'의 부상

소비자 데이터에서도 다중 페르소나 구조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내 온라인 소비자의 63퍼센트가 '상황에 따라 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동일인이 직장인으로서는 실용적 브랜드를, 개인 SNS에서는 감성적 브랜드를 소비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플랫폼별 브랜드 접근 전략도 달라진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취향 기반, 틱톡은 체험·참여형, 트위터는 정보·논의형으로 작동하며, 각각의 자아가 다른 브랜드 톤을 받아들인다.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이러한 다중 정체성을 추적해 시간대별, 계정별, 감정상태별 광고를 분리 노출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개인 맞춤이 아니라 [정체성 맞춤형 추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6. 다중화 이후의 사회, 진정성의 개념이 재정의된다

다중 페르소나의 확산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하나의 공식 프로필' 중심의 온라인 신뢰 모델은 약화되고, '복수 프로필 간 신호 일관성'을 기반으로 한 신뢰 평가 체계가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인플루언서 검증 시스템은 단일 계정의 팔로워 수보다 다중 계정의 상호 교차 신뢰도(engagement overlap)를 더 중시한다. 이는 사용자 정체성이 분화된 환경에서 '일관된 행동 패턴'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도 영향을 준다. 2025년 주요 SNS 중 4곳이 '복수 계정 통합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으며,
플랫폼 간 ID 매칭 기술은 강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의 다중 정체성은 개인 맞춤 광고뿐 아니라 법적 식별과 통계적 프로파일링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페르소나 다중화는 플랫폼 신뢰 체계와 데이터 정책을 동시에 재구성한다.
※ 본 게시물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명용 AI 시각화 이미지로 실제 인물·장소·브랜드와는 무관합니다. ※
'디지털 컨텐츠 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웹툰 웹소설의 숏폼 경쟁 본격화 : 스토리 콘텐츠의 숏폼화 웹툰 웹소설 시장 변화 정리 (0) | 2025.12.04 |
|---|---|
| 다중 플랫폼 시대 : 복잡해진 2025 디지털 콘텐츠 운영 전략 (0) | 2025.11.20 |
| 스크롤 피로 이후 콘텐츠 구조 : 체류시간 중심 산업 재편 리포트 (0) | 2025.11.11 |
| 팔로워보다 관계의 밀도, 디지털 세대가 만든 마이크로 팬덤 구조 (0) | 2025.11.05 |
| 2025 브랜디드 콘텐츠 트렌드 : 브랜드가 직접 스토리를 만드는 시대 (0) | 2025.11.04 |